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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산업

주총 이슈 이사 보수한도, 기업들 엇갈린 행보 주목...삼성·LG·SK 삭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보수한도와 관련한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가 주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부터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장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움츠리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이사 보수한도 삭감 등의 선제적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주총을 여는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48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이 상정된 상황이다. 장기성과와 보수한도를 1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이는 게 골자다. ㈜LG 역시 오는 27일 주총에 보수한도를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도 보수한도를 각 10억원씩 줄인다. LG생활건강은 법인 분할 후 처음으로 보수한도를 삭감(80억→60억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예정이다. SK그룹도 보수한도를 삭감하는 추세다. 지주사 SK가 보수한도를 2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삭감한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도 각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내리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장기 불황과 관련해 올해 실적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실적에 따른 상여금 확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보수한도를 줄이는 등 경영진들도 어려움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한도 총액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포스코홀딩스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먼저 대한항공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올해 대한항공의 보수한도 총액은 90억원이다. 지난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된 총액을 그대로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연금이 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사들의 보수로 68억원가량 지급했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 상승이 눈에 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을 수령했는데 전년 대비 64%나 오른 금액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100억원 보수한도도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보수한도 총액이 실제 지급액과 괴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사외이사 7인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수사 중인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이사회’를 겨냥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올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30억원이나 증액하는 안건을 21일 주총에 올렸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침체에 따른 경영 효율화에 동참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0 07:00
프로농구

"아무도 우승후보로 안 봤다"…DB의 '반전 드라마', 정규리그 우승 결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프로농구 원주 DB 강상재는 DB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개막을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고,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구단들에 쏠렸지만 정작 ‘슈퍼팀’은 자신들이었다는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그는 “아무도 (DB를) 우승후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이 100% 이상 실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실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를 주목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인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승권으로 꼽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승 경쟁 판도는 일찌감치 부산 KCC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를 전망하는 시선이 많았다. KCC는 특히 이른바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전창진 KCC 감독을 제외한 9명의 사령탑 가운데 무려 8명의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을 정도다.반면 당시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감독은 없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시즌을 앞둔 김주성 DB 감독조차 우승에 대한 목표 대신 ‘봄농구’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당시 김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봄농구를 못 했다. 이번 시즌엔 봄에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DB의 내부적으로도 우승 목표는 없었던 셈이다.그런 DB가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에 종료돼 공동 1위에 올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면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38승 10패, 승률 0.792.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경기 수(48경기)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데다,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선수들조차 느낄 정도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던 DB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은 그래서 더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실제 DB는 지난해 10월 정규리그 개막과 동시에 치고 나갔다. 개막 7연승을 내달리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만 7연승을 두 차례나 달렸고, 6연승과 5연승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에만 5승 4패로 잠시 주춤했을 뿐 그 외에는 매달 75%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며 승수를 쌓았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정규리그 순위표 최상단엔 늘 DB가 자리했고, 이제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DB의 위치는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뒤에도 변하지 않게 됐다.강상재가 DB를 ‘슈퍼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들 면면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다. 강상재와 김종규, 이선 알바노는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디드릭 로슨은 외국 선수 MVP로 거론될 정도로 DB의 주축을 이룬 선수 개개인 활약이 시즌 내내 눈부셨다.새로 합류한 로슨은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치며 DB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이날 KT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8개 포함 무려 47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22.7득점 10리바운드 4.7어시스트. 모든 지표가 앞서 고양 오리온과 고양 캐롯 시절과 비교해 껑충 뛰었다.로슨과 함께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한 강상재, 김종규와 필리핀 출신 아시아 쿼터 이선 알바노도 국내 MVP를 두고 집안싸움을 펼칠 만큼 활약이 대단했다. 주장 강상재는 김주성 감독이 직접 “가지고 있던 기량이 만개했다”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꼽을 정도로 활약했다. 14.1득점과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등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김종규도 외국인 선수와 경합뿐만 아니라 12득점에 6.2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1.3개)과 필드골 성공률(59.9%)은 리그 전체에서도 2위다.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알바노 역시 아시아 쿼터로는 최초로 국내 MVP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6.7개), 3점슛 성공률(41.3%)과 스틸(1.5개)도 각각 4위와 5위. 송영진 KT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알바노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할 만큼 DB 농구의 핵심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이처럼 핵심 선수들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인 데다, 3점슛 성공률 1위(44.4%)를 기록 중인 박인웅을 비롯해 서민수, 김훈, 유현준 등 다양한 벤치 멤버들의 존재가 DB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들을 원팀으로 묶은 초보 사령탑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로슨과 김종규, 강상재 등 3명의 빅맨을 활용한 공격 농구로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었다. 올 시즌 DB의 평균 득점은 무려 90.8점으로 90점을 넘겼다. 늘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면서도 필요할 땐 호통도 치며 팀 분위기를 잡았다. 덕분에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역대 5번째 감독이자, 원클럽맨 출신 감독으로는 2번째 감독으로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겨루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기세를 돌아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목표다.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쓴 짜릿한 반전 드라마의 진정한 ‘해피 엔딩’이기도 하다.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제가 부족한 감독인데, 더 배울 수 있게끔 시즌을 잘 치러준 것 같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 때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는데 이제는 감독이다 보니 뛰지 못해 아쉽다. 통합 우승을 하면, 그땐 내가 먼저 뛰겠다”며 웃어 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5 06:31
프로농구

관중 24%, 입장 수입 37% UP…상승세 타는 프로농구

반환점을 돈 2023~24 프로농구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4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3라운드를 마친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대비 관중 24%(35만5351명→28만6629명), 입장 수입은 37%(32억5000만원→44억4000만원)가 늘었다.구단별 수치를 살펴보면 10개 구단 모두 평균 수입이 지난 시즌 대비 크게 늘었고, 평균 관중은 소폭 하락한 서울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창원 LG는 평균 관중이 74%(2002명→ 3493명), 평균 수입은 64% 급등했다. 서울 SK는 평균 관중(4682명)이 지난 시즌 대비 30% 증가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부산 KCC(3894명·27% 증가) 창원 LG(3493명·74% 증가) 원주 DB(3107명·43% 증가) 등 총 4개 구단이 평균 관중이 3000명 이상이었다.3라운드에는 관중 기록도 쏟아졌다. 수원 KT는 지난 12월 30일, 연고지 이전 후 처음으로 정규경기 매진(3563명)을 달성했고, 대구한국가스공사는 12월 31일, 창단 후 처음으로 매진(3533명)을 해냈다. KBL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농구영신 경기는 2016-17시즌 시작된 이후 6회 연속 전 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부문에서는 지난 2022~23시즌 전체 기록과 비교했을 때 득점(2.6점) 어시스트(0,8개) 리바운드(0.3개) 그리고 경기의 박진감을 나타내는 지표인 PACE(1.3회)가 고르게 증가,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의 공격 농구를 이끄는 팀은 단연 원주 DB인데, 3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 팀 평균 91.3점을 기록하며 2004~05시즌 같은 시기에 팀 평균 92.9점을 올린 대구 오리온스 이후 19시즌 만에 팀 평균 90점 이상을 달성했다.프로농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통합홈페이지 회원도 증가, 출시 3년 만에 35만명을 달성했다. 일평균 방문자 수도 증가해 매일 약 4만명의 회원이 통합홈페이지를 방문한다. 4라운드에는 수원 KT가 역대 6번째로 200만 관중을 돌파할 예정이며 서울 SK는 약 2만명만 추가하면 KBL 사상 첫 300만 관중을 넘어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17:05
프로농구

프로농구 관중 꾸준한 증가세...최초 300만 돌파할까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가 관중과 입장 수입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4일 KBL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3라운드를 마치고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지난 시즌 전반기에 비해 관중은 24%, 입장 수입은 37% 증가했다.3라운드까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35만5351명으로 평균 263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전반기 28만6629명(평균 2123명)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입장 수입 또한 지난 시즌 32억5000만원에서 37% 증가한 4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10개 구단 모두 평균 수입도 지난 시즌 대비 크게 늘었고, 평균 관중은 서울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증가했다.특히 창원 LG는 평균 관중이 74%(2002명→ 3493명) 늘고, 평균 수입도 64% 증가했다.서울 SK는 평균 관중 4682명으로 지난 시즌 대비 30% 증가했다.부산 KCC(3894명·27% 증가), 원주 DB(3107명· 43% 증가)까지 4개 구단이 평균 관중 3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경기 부문에서는 DB가 3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 평균 91.3점을 기록해 2004~05시즌 같은 시기에 팀 평균 92.9점을 올린 대구 오리온스 이후 19시즌 만에 팀 평균 90점 이상을 달성했다.4라운드에는 수원 kt가 역대 6번째로 통산 200만 관중을 돌파할 예정이다.서울 SK는 통산 300만 관중에 약 2만 명만을 남겨두고 있어 KBL 최초로 관중 300만 돌파가 기대된다.이은경 기자 2024.01.04 16:03
프로농구

삼성, 트레이드 효과로 급한 불은 껐다…다음 과제는 최하위 탈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불명예스러운 원정 경기 연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정 8연전을 앞두고 “대비책을 강구하겠다”라며 변화를 외친 은희석 삼성 감독의 비장한 전력투구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이제 삼성의 다음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삼성은 지난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9-94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리그 4승(16패)째를 기록했다. 최하위인 10위를 유지했지만,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격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마침내 원정 경기 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고양 캐롯(현 소노)전부터 지난 8일 원주 DB전까지 원정 22연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전까지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대구 동양 오리온(1998년 11월~1999년 3월) ▶서울 SK(2003년 1월~2003년 11월) ▶삼성(2021년 10월~2022년 2월)의 18경기였다. 그런데 삼성이 지난달 20일 SK에 지며 ‘19연패’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후 3패를 더 추가했다.은희석 삼성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트레이드, 선수 보강 등 타개책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8일 가드 홍경기(35)를 영입하며 외곽 자원을 강화했다. 반대급부로 포워드 박민우(24)가 SK 유니폼을 입었다.KT전은 ‘트레이드 효과’가 발휘된 날이었다. 이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은 홍경기는 2분 20초 만에 동점 3점슛을 터뜨리더니, 직후 공격권에선 역전 2점까지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KT가 재차 흐름을 가져오면서 홍경기의 임무는 길지 않았지만, 그동안 외곽 지원이 약했던 삼성 입장에선 단비 같은 존재감이었다. 후반에도 활발히 공격에 참여한 그는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더해 화력을 지원했다. 외곽 지원이 살아나자,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은 한층 여유롭게 골밑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코번은 이날 36득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홍경기는 삼성 데뷔전에서만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으로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승장’ 은희석 감독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은 감독은 경기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를 잘한 것 같다. 홍경기 선수를 원했던 이유는, 코번에 대한 집중 견제를 완화하기 위한 외곽 자원 강화였다.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급한 불을 끈 삼성이지만, 여전히 최하위 탈출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당시 ‘봄 농구’를 외친 삼성 입장에선 반환점이 돌기 전인 3라운드에서 반전이 절실하다. 은희석 감독은 “KT전처럼 코번이 골밑을 잡아주고, 외곽에서 홍경기·이동엽·이정현 등 가드진이 활력소 역할을 해준다면, 경기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우중 기자 2023.12.13 17:40
프로농구

[IS 잠실] SK, 'S더비'서 82-75 승리…삼성, 역대 최다 '원정 19연패' 불명예 신기록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S더비 패배로 한국 프로농구 원정 경기 역대 최다연패 불명예를 새로 썼다.SK는 20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린 SK는 7승 4패(승률 0.636)로 창원 LG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최근 8연패에 빠져 2승 10패(9위)를 기록했다.이날 경기로 삼성은 프로농구 원정 경기 연패 최다 신기록을 썼다. 앞서 지난 18일 원주 DB전에서 패한 삼성은 역대 4번째 원정 18연패 기록을 썼고, 이날 경기 패배로 연패 숫자가 '19'로 늘었다. 대구 동양 오리온(1998년 11월 10일~1999년 3월 13일) 서울 SK(2003년 1월 18일~2003년 11월 29일) 서울 삼성(2021년 10월 22일~2022년 2월 6일)의 18경기를 넘는 불명예 신기록이었다. 삼성에 불명예를 안긴 건 SK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 외인 에이스 자밀 워니였다. 워니는 이날 31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헸다. 경기 초반 SK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홀로 독주하며 삼성을 상대로 '무쌍'한 모습을 과시했다. 자신보다 큰 삼성 코피 코번을 상대로도 능숙하게 골 밑 플레이를 펼쳤다. '역대급' 개인기인 플로터는 이날도 춤을 추며 삼성의 림을 갈랐다. 최대 11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워니의 질주 덕에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결국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워니의 뒤는 지난 경기 20득점으로 살아난 오세근이 15점 8리바운드로 받쳤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처음 완전체를 이뤄 승리한 SK는 이날 연승으로 시즌 전 우승 후보 기대치에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삼성은 코번이 1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으면서 턴오버나 자유투 실패로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정현이 3점 슛 5개를 포함 21점, 이원석이 1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SK의 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경기 초반 기세는 삼성이 가져갔다. 삼성은 1쿼터 이정현의 슛 감각이 폭발하면서 치고 나갔다. 코번의 선제 득점을 시작으로 이정현이 3점 슛 2개를 포함해 득점 행진을 펼쳤다. 0-9로 초반 열세였던 SK는 1쿼터 중반까지 3-14로 밀리며 좀처럼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열세였던 1쿼터 분위기를 에이스 워니가 먼저 바꿨다. 골 밑에서 코번과 끈질긴 리바운드 경합 끝에 기어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넣은 워니는 1쿼터 막판 플로터를 꽂은 후 골밑에서 넘어지면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수비 빈 공간을 놓치지 않고 올려 넣었다. 워니의 맹활약 끝에 1쿼터 종료 스코어는 20-27. 그 중 13점이 워니의 몫이었다.SK는 2쿼터 맹추격하면서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바꿨다. 삼성이 1옵션 코번이 빠진 사이에 워니가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켰다. 장기인 플로터가 춤을 추면서 골 밑을 지배했다. 결국 2쿼터 종료 3분 42초 전 오세근이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페이크 동작을 곁들여 동점 득점을 성공시켰고, 전반 종료 직전 김선형이 버저 비터 득점을 꽂아 45-43 역전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양 팀의 접전이 이어졌으나 후반 SK가 마침내 흐름을 뺏어왔다. 원 포제션 상황이 반복되던 쿼터 종료 1분 13초 전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꽂아 리드를 벌렸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삼성 1옵션 코번이 흔들렸다. 코번은 쿼터 종료 53초 전 송창용에게 스틸을 허용해 실점을 내줬다. 이어 자신에게 자유투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 역시 놓쳤다. 61-55 리드로 4쿼터를 맞이한 SK는 그대로 승기를 굳히러 달려 나갔다. 삼성이 4쿼터 무득점으로 묶이는 사이 SK가 연달아 득점했고, 최원혁이 정면에서 석 점에 성공해 리드가 11점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원정 19연패에 쐐기가 박힌 순간이었다. SK는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원정 19연패 불명예를 안은 삼성의 다음 원정 일정은 오는 26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리는 KT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기록이 20연패로 이어지게 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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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플레이오프에 갔지만 아직 간 게 아니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2022~23시즌 6강 플레이오프(PO)행을 확정하고도 웃지 못했다. 캐롯은 지난 18일 원주 DB와 원정에서 57-68로 졌다. 그러나 이날 7위 수원 KT가 안양 KGC에 68-76으로 지면서 5위 캐롯과 7위 KT의 승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캐롯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해 PO행을 굳혔다. 캐롯은 지난 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그리고 창단 첫 시즌 PO에 진출했지만, 구단의 자금난 탓에 성적으로는 PO행을 확정하고도 PO에 못 뛸 수도 있다. 캐롯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특별회비 15억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시작부터 특별회비 문제로 삐걱댔다. 시즌을 앞두고 15억원을 한 번에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와서 당장 창단팀을 퇴출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KBL은 캐롯이 분납으로 특별회비를 내도록 했다. 캐롯은 지난해 10월 5억원을 먼저 냈고, 아직 잔여분 10억원이 남아있다. KBL은 캐롯이 오는 31일까지 특별회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PO에 나설 수 없도록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만일 캐롯이 3월 31일 오후 6시까지 10억원을 내지 못할 경우 7위팀이 6강 PO에 진출한다. 캐롯의 자금난은 시즌 내내 잡음을 만들었다. 캐롯은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스폰서를 도입한 팀으로,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창단 때부터 구단을 운영하고 수익을 낼 방법에 대해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 창단 후 굵직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 게 아니라 오히려 팀의 최고 스타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보상 선수 대신 돈을 받았다. 결국 자금 마련 방안이 ‘선수 장사’였는지 성토하는 팬의 불만이 터졌다. 구단을 운영할 만한 충분한 자금이 있는지도 계속 의심받았다. 결국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모기업의 농구단 지원이 올스톱되면서 올 들어 캐롯 구단 선수 및 직원들의 급여가 매달 지연 납부됐다. 구단 인수 1년도 되지 않아 캐롯 구단은 새 주인을 알아보고 있다며 사실상 매각을 선언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캐롯 구단이 잔여 회비 10억원을 기한에 맞춰 KBL에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게 당연하다. 올 시즌 마지막 PO 한 자리를 두고 막바지 정규리그에서 KT와 DB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팀들은 7위를 하더라도 PO에 갈 수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캐롯은 성적으로 6강을 굳혔으나, 구단의 자금 사정에 따라 ‘진짜 PO행’이 결정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여기에 곤란한 상황은 또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29일 오후 7시에 5경기가 동시에 열리면서 막을 내린다. 이날 최종 순위가 결정되더라도 6강 PO의 마지막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이틀 뒤인 31일 오후 최종 결정된다. 정규리그가 막을 내려도 이틀간 6강 PO 대진은 확정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이은경 기자 2023.03.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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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프로농구 7강 전쟁? 캐롯 선수단은 무슨 죄 [IS 시선]

프로농구가 모처럼 휴식기를 맞았다. 국제농구연맹(FIBA) 대회 기간을 맞아 대부분 팀은 경기가 없다. 일부 팀만 일정 변경을 요청해 휴식기에 경기를 치른다. 이때 치러지는 경기는 총 3경기. 다른 팀은 선수단에 휴가를 주는 등 휴식기를 갖는다. 전열을 재정비하는 팀도 있다. 서울 SK와 안양 KGC는 2023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숨 고르기에 들어간 프로농구는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주어지는 6위 경쟁이 치열하다. 1위 안양 KGC부터 5위 고양 캐롯까지 기복이 없이 경기력을 보이는 가운데, 수원 KT-전주 KCC-원주 DB가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엔 사상 초유의 사태로 7위가 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KBL(프로농구연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캐롯에 “내달 31일까지 미납된 KBL 가입급 잔여분 1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올 시즌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통보했기 때문. KBL이 엄포를 놓은 대로 캐롯이 PO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10위 팀 중 7위를 한 팀이 PO에 나가게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된다. KBL에 따르면, 이 같은 원칙적 대응은 지난해 10월 긴급이사회에서 이미 이뤄진 바 있다.캐롯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모기업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캐롯의 운영 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스포츠(데이원). 데이원은 2021~22시즌 종료 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농구단을 재창단했다. 데이원은 출발부터 여러 의문부호가 붙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프로농구단을 운영할 만큼 안정적인 자금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데이원은 오리온과 농구단 인수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KBL에서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는 운영계획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회원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기도 했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 앞두고는 가입금을 다 내지도 못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선수단 및 사무국 직원들의 월급도 밀렸다. 결국 구단을 매각하기로 결정,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다.김승기 캐롯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회사의 일은 회사의 일이다. 우리는 우리 일(농구)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한 건 사실일 터. 오리온이 매각될 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선수단은 연이은 구단 매각 소식에 불안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아무 죄없이 성실하게 농구에만 충실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단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수단의 사기와 동기부여 저하가 우려된다. 비시즌부터 시즌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물을 눈앞에서 놓친다면 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밖에 없다.KBL도 이 책임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리그 참여 자체를 불허하는 거와 시즌 도중 PO 참여 금지를 통보하는 건 차원이 다른 행정 조치다. 차후 리그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미 데이원이 가입 당시부터 자금력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사태가 닥치고서야 뒤늦게 강경 대응에 착수한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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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베테랑 허일영의 자신감 "일정 빡빡하지만...25분 뛰는 건 문제 없어요"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지만, 베테랑 허일영(38·서울 SK)의 슛은 여전히 예리하다.허일영은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수원 KT전에서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91-82 승리를 이끌었다.허일영은 어느덧 13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다. 지난 2009~10시즌 대구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서 데뷔해 2020~21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고, 주장까지 맡았던 프랜차이즈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 시즌 SK로 이적했고 첫해부터 우승도 경험했다.리더였던 오리온 시절과 역할은 달라졌지만, 허일영은 여전히 SK의 중요한 조각 중 하나다. 풀타임 출장은 어려워도 여전히 예리한 3점슛 능력과 노련한 플레이로 전희철 SK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15일 기준 공동 3위인 SK는 올 시즌 순위 싸움 라이벌인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활동량과 스피드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LG의 뛰는 속도가 우리 1.2배는 된다. 허일영도 '전 (이)우석이(현대모비스) 못 따라갑니다'라고 인정하더라. 노인이 99즈(1999년생 선수들)를 따라다니기가 힘들긴 할 것"이라며 "허일영은 두 번 뛰고 나면 죽겠다고 한다. 그래서 인정을 받아냈다. '너 힘들지?' 하니 '너무 힘듭니다' 하더라"고 웃었다.전 감독은 그러면서도 14일 경기에 앞서 "오늘은 허일영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허일영은 그 말대로 '터졌고', 전 감독은 경기 후 "잘할 줄 알았다"고 기뻐했다.허일영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안다. 풀타임 출장은 어렵지만, 3점슛 성공률이 39.1%로 리그 25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40.2%)에는 미치지 못해도 여전히 준수하다.허일영은 "최준용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건 쉽지 않다. 나와 플레이스타일도 다르다. 그래도 준용이가 없을 때 없는 대로 경기해야 한다"며 "동료들이 2쿼터에 나를 믿고 득점 기회를 밀어줬다. 자신감이 붙더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시즌 말 빡빡한 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SK는 최근 9일 동안 6경기가 몰린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이후 3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 참가해야 한다. 허일영에게 컨디션 관리를 묻자 "확실히 일정이 빡빡한 것 같다"며 "이제 운동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휴식이 필요하더라. 조금만 많이 뛰면 다음 날 힘든 게 느껴진다. 잘 먹고 잘 쉬고 훈련 때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당 20분에서 25분까지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허일영은 후배들의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14일 22득점으로 활약한 오재현은 “슛이 평소에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자 일영 형이 '오른쪽으로 빠지면 왼쪽 보고 던져'라고 했다. 그래서 왼쪽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던지는데 정말 맞아 떨어졌다. 일영 형은 내 슛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면 리바운드로 잡아주고, 왼쪽을 맞춰서 제대로 들어가면 칭찬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전 감독이 그렇듯 허일영도 솔직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허일영은 "물론 작은 선수는 (빨라서) 따라잡기 힘들다. 감독님께도 인정한다 했다. 대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 배려 덕분에 경기 준비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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